요즘 PC방에서는 "귀여운 탱크"들이 등장하는 "포트리스2"라는 게임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게이머들은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포탄을 지켜보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마찬가지다.

"포트리스2"를 구경해본 사람이라면 단순하게 보이는 이 게임에 젊은이들이 빠져드는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한다.

"상대편 탱크를 맞히려면 각도와 힘을 정확히 조절해야 합니다.
신경을 여기에 집중하다 보면 한두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죠. 당구 만큼 중독성이 강한 게임입니다"

게임 사이트 X2게임(www.x2game.com)을 통해 포트리스2를 제공하는 CCR의 윤석호 사장은 포트리스2의 인기비결을 "단순함과 재미"라고 설명했다.

포트리스2는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시작된 뒤 폭발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게임은 서비스 개시 6개월만에 가입자 2백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게임사상 2백만명 돌파 기간으로는 가장 짧다.

지난 7월말엔 사용자가 4백만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4백5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평균 가입자수는 3만명이나 된다.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10만8천명.

내로라하는 인기 게임의 동시접속자수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윤 사장은 "인터넷 이용자중 복잡한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대다수 인터넷 사용자를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이 계속 게임을 즐기게 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X2 게임에서 제공하는 게임으로는 포트리스2 외에 "트윈핵사"가 있다.

이 게임도 한창 뜨고 있다.

포트리스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용자수에서 어느 인기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다.

X2게임 사이트에는 막강한 인기 게임이 둘이나 포진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윤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X2 게임을 국내 최대의 게임 사이트로 정착시키는 것이 그의 일차적인 목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안에 8개의 온라인게임을 X2 게임에 추가해 모두 10개의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X2 게임에 새로 선보일 8가지 게임은 인생게임 1,2와 건맨, 스위퍼,서바이벌, 배드볼, 서치아이, 팔로우미 등 스카이소프트에서 만든 PC 게임들이다.

이들은 보드 사격 슈팅 등을 주제로 택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쉽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CCR는 서치아이와 배드볼, 팔로우미 등을 연내에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틀린그림찾기"란 이름으로 알려진 서치아이는 화면에 2개의 비슷한 그림을 보여주고 두 그림의 틀린 부분 5개를 정해진 시간내에 찾게 하는 게임으로 단순하면서도 집중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제2의 포트리스2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든 스카이소프트는 지난해 "틀린그림찾기"로 PC통신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팀을 CCR가 인수해 지난 5월에 설립한 게임업체다.

윤 사장은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게임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참여함으로써 X2 게임을 최고의 게임포털 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장기계획은 X2 게임에 애니메이션 음악 등을 추가한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X2 온라인(www.x2online.com)"을 만드는 것.

이를 위해 현재 드래곤볼 포켓몬스터 등 인기만화를 출간한 대원동화와 일본의 음악 사이트인 로잠닷컴과 접촉하고 있다.

윤 사장은 X2온라인을 X2게임과는 달리 유료회원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달에 1만원만 내면 10개의 게임과 만화 음악 등을 제공함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잡지를 보내주는 등 이용료에 비해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포트리스2를 비롯한 일부 서비스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계속 무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