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상봉] '北가족 맞을 5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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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내려오는 가족을 맞을 남쪽의 이산가족 숙소인 올림픽파크텔도 ''잠 못이루는 밤''을 보내긴 마찬가지.
이산가족 5백여명은 오후 3시까지 모두 접수를 마치고 2백여개 객실로 나뉘어 여장을 풀었다.
1층 올림피아홀에서 상봉을 위한 교육과 대한적십자회 주최 만찬이 열리면서 남측 가족들은 그제서야 상봉사실이 실감나는 모습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진 뒤에도 제각각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애환을 나누었다.
첫딸 김옥배(67)씨를 만나러온 88세의 노모 홍길순씨는 헤어질 당시 창덕고녀에 다니던 첫딸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다.
명동 상업은행 옆에 살았던 홍 할머니 가족은 옥배씨가 무용연습을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후 영영 소식이 끊겼다고 50년전을 회고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동생 숙배(여·64) 영배(여·62)씨도 50년만의 만남이 믿어지지않는 표정이었다.
홍 할머니는 "사망신고까지 마친 딸이 50년만에 다시 나타난다는게 실감나지 않지만 17세때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노안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복황(62)씨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형 규황(65)씨를 만나러 강원도 강릉에서 한걸음에 줄달음쳐 왔다.
전쟁통에 경황없이 헤어진 형이 살아있다는 게 꿈만 같다는 심씨는 "부모님과 나머지 형제 2명이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뒤여서 한이 남는다"고 말했다.
심씨는 부모님 생전에 가족 모두 함께 찍은 사진과 가족 계보도 등을 준비했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올라온 최인창(92)할머니는 둘째아들 이춘명(70)씨를 50년만에 극적으로 만난다.
슬하에 모두 5남2녀를 둔 최 할머니 가족은 15일 단체 상봉때 아직도 소식을 모르는 3남 복래씨를 제외하고 전 가족이 50년만에 상봉하는 기쁨을 맛볼 예정이다.
그러나 당국이 남측 상봉가족수를 5명으로 못박고 있어 막내 여동생이 빠질까 봐 못내 조바심을 내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
이산가족 5백여명은 오후 3시까지 모두 접수를 마치고 2백여개 객실로 나뉘어 여장을 풀었다.
1층 올림피아홀에서 상봉을 위한 교육과 대한적십자회 주최 만찬이 열리면서 남측 가족들은 그제서야 상봉사실이 실감나는 모습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진 뒤에도 제각각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애환을 나누었다.
첫딸 김옥배(67)씨를 만나러온 88세의 노모 홍길순씨는 헤어질 당시 창덕고녀에 다니던 첫딸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다.
명동 상업은행 옆에 살았던 홍 할머니 가족은 옥배씨가 무용연습을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후 영영 소식이 끊겼다고 50년전을 회고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온 동생 숙배(여·64) 영배(여·62)씨도 50년만의 만남이 믿어지지않는 표정이었다.
홍 할머니는 "사망신고까지 마친 딸이 50년만에 다시 나타난다는게 실감나지 않지만 17세때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노안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복황(62)씨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형 규황(65)씨를 만나러 강원도 강릉에서 한걸음에 줄달음쳐 왔다.
전쟁통에 경황없이 헤어진 형이 살아있다는 게 꿈만 같다는 심씨는 "부모님과 나머지 형제 2명이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뒤여서 한이 남는다"고 말했다.
심씨는 부모님 생전에 가족 모두 함께 찍은 사진과 가족 계보도 등을 준비했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올라온 최인창(92)할머니는 둘째아들 이춘명(70)씨를 50년만에 극적으로 만난다.
슬하에 모두 5남2녀를 둔 최 할머니 가족은 15일 단체 상봉때 아직도 소식을 모르는 3남 복래씨를 제외하고 전 가족이 50년만에 상봉하는 기쁨을 맛볼 예정이다.
그러나 당국이 남측 상봉가족수를 5명으로 못박고 있어 막내 여동생이 빠질까 봐 못내 조바심을 내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