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도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다음주에는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이 한양이엔지와 에쎈테크 등 2개사에 불과하다.

실권주 공모도 코리아링크 한 군데뿐이다.

이달 14일 이후부터 9월초까지는 공모주청약 기회가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청약을 받는 한양이엔지와 에쎈테크는 각각 전혀 다른 공모가결정 메커니즘이 적용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양이엔지는 구방식에 따라 공모가격이 결정됐고 에쎈테크엔 새 방식이 처음 적용됐다.

구방식에 따라 한양이엔지는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예비청약)에서 저가로 들어온 3대투신을 배제시킬 수 있었다.

공모가(확정치)를 수요예측 평균치와 연동시키지 않아도 무방한 것이 구방식이다.

3대투신의 신청분을 고려했다면 한양이엔지의 공모가격은 4천원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었다는 게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얘기다.

한양이엔지의 공모주청약은 SK증권(배정분 27만5천주)과 삼성증권(10만주)뿐이다.

그러나 새 방식 적용을 받은 에쎈테크는 공모가격을 의무적으로 수요예측 결과치와 연동시켜야 했다.

공모희망 가격대는 4천5백~6천5백원(액면가 1천원)이었으나 수요예측 평균치는 4천5백13원으로 산출됐다.

주간사를 맡은 교보증권과 에쎈테크는 논쟁 끝에 4천9백50원의 공모가격에 합의했다.

공모가격은 수요예측 평균치의 1백10%를 초과해서는 안되는 게 새 공모가결정 메커니즘이다.

교보증권은 5일 증권사별 배정물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공모가 결정방식은 금감원이 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상장 예정기업들 가운데는 새 방식 적용의 파급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청약일정을 가능한한 늦추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