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돌연 출국한 강운태 이강래 정범구 의원 등 3인의 ''항명파동''으로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와 자민련의 ''몽니''속에서 1백19석의 한계를 절감하던 터에 당내 통제력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서영훈 대표는 3일 당 6역회의에 참석지 않았다.

감기 몸살이 심하다는게 외형상 이유지만 항명파동으로 지도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데 따른 불편한 심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열린 당 6역회의도 맥이 빠지기는 마찬가지.

2일밤 의총에서 3인에 대한 징계를 천명했지만 당6역회의에서는 이들 의원에 대한 성토는 있었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당에 서운함이 있다고 이런식으로 표현하면 되느냐"고 질책했다.

그러나 회의가 내놓은 결론은 "3인이 귀국한 뒤 소명을 듣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여기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명분과 실리를 다 잃은 무리한 정국운영이 문제"라는 자성론도 일고 있다.

당지도부의 당장악력 저하가 가속화할 경우 자칫 권력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의 위기위식은 심각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