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과 외환 조흥은행 등이 2차 은행권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인력감축에는 노조원인 4급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도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빛은행은 9월말까지 제출할 경영정상화 계획에 맞춰 인력구조조정 방침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한빛은행은 노조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특별팀을 만들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력감축은 항아리 모양으로 구성된 은행내 인력구조를 피라미드식으로 바꾸는 방안"이라며 "중간관리자급이 많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전체 인력 1만1천여명중 34%인 3천8백여명이 4급(과장및 대리)이다.

이 관계자는 "노조원인 만큼 인력감축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며 "노조와 협의해 향후 취업대책및 명예퇴직금 지급기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과 조흥은행도 중간관리자급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내부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외은 관계자는 "자체적인 인력조정방안을 마련해 경영정상화 계획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은은 전체 인력의 38% 수준인 2천여명, 조흥은행은 34% 수준인 2천3백여명이 4급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금융계에서는 이들 중간관리층의 연령이 40대인 점을 감안해 각 행별로 적극적인 고용안정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예전처럼 자회사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고민"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퇴직하는 직원을 위한 기금조성이나 퇴직자에 대한 스톡옵션제 실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