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코스닥의 일반투자자들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종잡을 수 없이 며칠동안 순환매가 이어지는 것은 올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금주들어 대형주가 오르는가 하면 다음날은 바로 중소형주가 뛴다.

닷컴주가 움직이는 듯하더니 몇시간만에 바로 굴뚝주가 상승세를 타기 일쑤다.

업종지수의 등락도 일별로 확연히 갈라진다.

신규등록종목들이 모조리 하한가를 치다 다음날 마치 짠 것처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한다.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시장 혼란스럽다.

이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체력이 저하된데서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개인투자자가 리드하는 시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

투신과 외국인들은 매도우위 내지는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 트레이더들마저 활개를 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형주와 중소형주는 거의 매일 희비가 교차된다.

지난 20일 코스닥지수는 0.2%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2백21개였다.

그러나 지난 24일에는 상승종목수가 2백15개로 줄어들었는데 코스닥지수는 5.8%나 올랐다.

대형주가 오른 날은 지수가 크게 뛰고, 중소형주가 상승한 날은 지수가 잠잠한 것이다.

신규등록종목이나 닷컴주도 부침을 거듭하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살얼음판처럼 불안한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시장의 특징중 하나는 누적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지수가 횡보하다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매물대만 두꺼워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시세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과 투신권의 소극적인 자세와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현대증권 영업부 과장은 개인투자자중 상당수는 주가가 오르면 추격매수에 나서는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추격매수에 파도(주가의 등락주기)를 잘 못타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상황이 불안할수록 확실한 재료인 실적에 근거해 투자하는 원칙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