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상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중국산 미백화장품에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이 허용 기준치 보다 최고 9만6백 배나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이 많이 들어있는 미백화장품을 쓸 경우 오히려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심하면 시각 및 언애장애,감각상실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두달간 국내외 미백화장품 27개를 수거,수은함량 및 안전성 실험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소보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험대상 제품중 7개에서 수은이 허용 기준치(1ppm)보다 2만8백~9만6백 배나 검출됐다.

이번에 적발된 수은 과다 함유 제품은 중국산이 4개였고 나머지 3개 제품은 제조회사도 표시되지 않은채 유통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심천향설삼화장품유한공사의 "CHERI 과산미백거반상"은 수은함량이 9.06%(1%=1만ppm)로 기준치 보다 9만6백 배나 많이 들어있었다.

중국산인 "자생당 특효미백거반상" "활부상" "VISION"등과 제조처가 불분명한 "학개미용상" 등에도 수은이 기준치 보다 2천8백~1만5천5백 배나 많았다.

그러나 엘지화학 제일제당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태평양 등 국내 유명업체의 제품과 프랑스의 랑콤 및 크리스챤 디올,일본의 시세이도 등 정상적인 경로로 수입된 외국 제품에서는 수은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보원은 "수은이 과다 함유된 화장품을 쓸 경우 색소침착과 가려움증 홍반 부종 등 부작용은 물론 중독되면 시각장애 언어장애 감각상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한번 피부나 체내에 쌓인 수은은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량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