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종합상사중 해외법인의 본사의존도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물산과 LG상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글로벌을 제외한 나머지 상사들의 부채비율은 2백%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올해 처음으로 작성된 종합상사의 지난해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간의 거래내역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에 다르면 삼성물산의 실질 매출액은 현대종합상사보다 4조원 가량 많은 42조5천8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해외법인의 순매출이 5조원이상을 기록,1조2천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친 현대보다 3조7천억원 이상 많았다.

국내 본사 매출은 37조원으로 현대상사의 37조6천5백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LG상사도 국내 본사매출은 18조원에 그쳤지만 해외법인에서 5조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려 실질매출은 23조3천9백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외환위기 이후 본지사간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A(무역어음)거래를 금지시킨데다가 해외법인의 독자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측은 해외법인의 순매출이 1조2천억원에 불과한 것은 대형플랜트나 선박 등 주력부문의 영업이 금융조달 등의 문제로 인해 본사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계류와 단순 경공업 제품의 매출비중이 낮아 해외법인의 역할이 주로 수주정보 수집 등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결제무제표상의 매출액 증대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의 증가는 극히 미미한 수준(현대상사)에 그치거나 감소(삼성물산,SK글로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섬유 등 해외법인의 주된 취급품목이 경공업제품으로 동남아 제품과의 가격경쟁때문에 극소마진 정책을 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채비율의 경우 LG가 연결후 부채비율이 4백90%로 가장 높았고 현대상사가 3백91%,삼성물산 2백92%로 집계됐다.

SK글로벌이 1백58%로 유일하게 2백% 미만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종합상사들이 정부의 구조조정지시에 따라 부채비율을 2백%미만으로 낮췄지만 장부상으로만 맞췄을 뿐 실질적인 부채감소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경우 자본금이 낮은데다 원유수입 등의 단위가 큰 거래는 홍콩법인을 통해 이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