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는 시장조성에 대한 부담등을 고려,발행가격을 가급적 낮추려고 하는 반면 발행사는 값을 최대한 올리려하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체인 J사는 공모가를 놓고 주간사회사와 갈등을 빚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곧바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구두약속을 하고 공모가를 희망가보다 높게 확정했다.
시장상황의 변화를 이유로 주간사 증권회사가 공모가를 낮추려 하자 고육지책으로 자사주매입안을 내놓은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굴뚝산업에 속하는 회사의 경우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합의를 하는 곳이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퓨처시스템은 발행회사와 주간사회사간 줄다리기로 공모가가 늦게 확정돼 눈총을 사기도했다.
발행회사가 2만원을 고집했으나 주간사 증권회사인 삼성증권은 1만8천원을 주장했다.
결국 삼성쪽 의견이 관철됐다.
삼성증권은 수요예측 때 가중평균주가가 2만원이 안됐다는 점을 들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페타시스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가중평균가격이 공모희망가(9천원)의 절반수준으로 나와 주목된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이 가격을 낮게 써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간사 증권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상상외로 낮게 나왔다"며 "발행사가 이 가격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팀 관계자는 "시장조성의무가 강화돼 주간사 증권사가 발행가를 낮추려하기 때문에 공모가를 둘러싼 마찰이 앞으로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