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회사 가운데 13개사의 2000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99년 상반기보다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2.6% 늘어났고, 경상이익은 2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21.9% 늘어 이익의 질도 좋았다.

회사수로 보면 9개사의 경상이익이 늘어나고 4개사의 경상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올 상반기 실적이 좋은 것은 석유화학시황이 지난해의 경우 1.4분기에 부진했다가 4월 이후 좋아졌으나 올해는 1.4분기에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국내수요가 지난해 3월부터 회복된 것도 실적향상에 한몫했다.

회사별로 보면 코오롱유화 한국포리올 국도화학 애경유화 LG화학 한국화인케미칼 호남석유화학 등 7개사는 영업이익호조로 경상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증가의 주요인은 코오롱유화와 한국포리올, 국도화학 등은 수요호조에 따른 판매량 증가였다.

나머지 4개사는 주제품의 가격상승이었다.

금호석유화학과 동성화학은 영업이익은 각각 제품가격 하락과 사업매각으로 부진했으나 지분법평가이익과 자산매각이익증가로 경상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금호케미칼 이수화학 대한유화 한화석유화학 등은 경상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한유화는 제품가격하락에다 5월의 설비정기보수 영향이 겹쳐 상반기 이익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금융비용증가로 경상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분법평가이익과 자산매각이익 등 영업외이익이 줄어 경상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수화학은 원유가격상승에 따른 원재료비증가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업계의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시황이 5월부터 나빠진 가운데 원유가격상승으로 기초원료인 나프타가격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기실적발표를 앞둔 실적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주는 반기실적호조를 재료로 단기투자에 나서 볼 만하다.

이익에 비해 주가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영업전망이 어두워 종목 및 투자시기를 선별해야 한다.

석유화학업체중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영업실적이 좋아 보이는 LG화학 한국화인케미칼 한국포리올 코오롱유화 등은 매수추천한다.

내년 영업전망은 나쁘나 올 상반기 실적이 좋은 호남석유화학은 단기매수, 올해 영업실적은 나쁘나 지나치게 저평가된데다 내년 영업전망은 괜찮은 금호케미칼 동성화학 이수화학 등의 투자의견은 장기매수이다.

이봉식 <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