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독일 작곡가 골드마크(1830-1915)의 곡들을 들고 나타났다.

20살의 나이로 아직 도전할 작곡가들이 많은 그가 굳이 골드마크라는 생소한 이름의 작곡가에게 끌린 이유는 뭘까.

장영주는 "그의 바이올린협주곡 악보를 처음 봤을때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며 "대부분의 곡들은 녹음이 끝나면 연주를 잘하지 않는데 이곡은 계속 연주하고픈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골드마크의 "바이올린협주곡 가단조"는 잊혀질 뻔한 그의 이름을 후세에 이어준 명작이다.

도입부의 행진곡풍 유니즌이 독일 낭만주의의 풍취를 떠올리게 하고 이어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의 바이올린 독주파트도 인상적이다.

낭만주의 정신이 최고도로 발휘된 시기의 곡이지만 독일음악의 전통과 형식미를 아울러 느끼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이올린의 다양한 표정과 노래가 돋보이는 곡으로 바이올린이 전체 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또 서곡 "속박당한 프로메테우스"가 커플링돼 있다.

원래 연극에 사용하기 위해 작곡된 서곡으로 엄숙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장영주와 협연한 적 있는 지휘자 제임스 콘론과 독일 쾰른 필하모닉이 오케스트라 파트를 맡았다.

장규호 기자 seinit@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