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참여 여부를 놓고 은행과 노조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 주택 등 일부 은행의 본점 직원들이 파업불참을 결의하자 노조는 사용자측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9일 주택은행은 본점 노조 조합원들이 자체 모임을 갖고 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김철홍 주택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자청,"총파업에 동참키로 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은행측이 각 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각서를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각서를 쓴 조합원들이 노조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은행도 본점 직원들이 10일 파업불참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천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노조는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각 은행의 발표도 정부의 지시를 받은 은행 경영진의 주장일 뿐 사실상 정상적인 은행업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당초 파업에 불참키로 했던 제일은행 이창림 노조위원장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금융노조와 행동을 통일해야 하는 각 은행 노조 집행부가 파업에 미온적인 일반직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처럼 파업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노조간,때로는 노조내부에서조차 갈등양상이 빚어짐에 따라 이번 사태가 해결된 이후에도 은행권내에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