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요리는 해물파전이다.

해물파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 하나.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안된 초보 주부 시절,해물파전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몰랐던 그 때 부침개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친정 어머니로부터 해물파전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한국 고유의 정통 해물파전 만드는 법을 말이다.

해물파전에 들어갈 해물은 물론 실파,미나리,돼지고기,밀가루,달걀 등 이것저것 빠짐없이 마련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복잡하고 어수선할 줄이야.

완성하는데 정말 하루가 꼬박 걸렸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떤 요리를 만들면서 그렇게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온 정성을 쏟아 만든 파전을 보란듯이 저녁 식탁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내가 차려놓은 해물파전을 보고 모든 식구들이 폭소를 터뜨리는 거였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걸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해물파전이 피자인줄 아느냐"며 웃으셨다.

어머니께서 해물파전에 대해 소개해 주실 때 "해물파전은 한국의 피자"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정확히 피자 한판 분량을 만들었던 게 실수였다.

해물파전이 밥과 함께 차려지는 여러 반찬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그리고 확실히 알게 됐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음식이다보니 지금도 해물파전을 할 때면 그 때 생각이나 빙그레 웃곤 한다.

[ 이렇게 만들어요 ]

<>준비재료

1)실파 1/2단

2)미나리 1단

3)돼지고기 간 것 1백g

4)홍합쌀 1백50g

5)멥쌀가루 1컵

6)밀가루 1/2컵

7)달걀 1개

8)소금 약간

9)초간장 적당량

<>만드는 방법

1)실파와 미나리는 깨끗이 다듬어 8cm정도 길이로 썰어 놓는다.

2)홍합살을 잘게 다진 다음 돼지고기 간 것과 함께 섞어 놓는다.

3)멥쌀가루와 밀가루를 곱게 체친다.

4)3에 달걀과 물을 적당량 넣고 젓는다.

5)프라이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군다.

6)4를 한 국자 떠 얇게 펴고 그 위에 실파와 미나리를 옆으로 펼쳐 놓는다.

7)6위에 2를 얹는다.

8)밑에 펼쳐놓은 반죽이 어느 정도 익으면 남은 반죽을 떠 얇게 끼얹고 달걀물도 끼얹어 익힌다.

(밑이 노릇노릇하게 익었을 때 뒤집어 익혀야 부서지지 않는다.

9)적당히 썰어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