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3개社 선정] '업계 자율에 맡긴 기술방식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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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냐 비동기냐.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에 관한 정부방침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이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정보통신부는 기술표준 결정을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했고 IMT-2000을 준비중인 4개 사업자는 한결같이 비동기식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3개의 비동기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정통부가 공기업인 한국통신을 지렛대 삼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동기식으로 떠밀리는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그동안 비동기식을 선호한다고 공언했다.
세계적으로 비동기식을 택한 통신사업자가 많아 비동기식을 잡아야 글로벌로밍(국제적인 상호접속)이 쉬울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기식으로 몰리고 있다.
아무도 동기식을 택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떠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정통부는 "자율" 방침을 정해 놓고도 동기식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이 기술적으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적어도 1개 사업자는 동기식을 채택해 주길 바라고 있다.
<> 칼자루 움켜쥔 SK =기술표준은 SK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SK는 정부가 민간기업에 강압을 가할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하고 최근 한국통신을 코너로 몰았다.
동기든 비동기든 단일표준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비동기식을 선언해 버렸다.
이때부터 업계에는 "아무도 동기식을 택하지 않는다면 공기업이 떠맡는게 당연하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SK는 혼자서 동기식을 떠맡는 "최악의 경우"를 봉쇄했다.
한국통신을 동기식에 묶어 놓음으로써 동기식을 택해도 좋고 비동기식을 택해도 좋은 "꽃놀이패"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SK가 이동전화(동기)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고 MC1X(동기)에 1조원대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동기식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 LG그룹과 한국IMT-2000 =갑자기 판세가 바뀌면서 LG그룹이 곤경에 처했다.
LG는 그동안 비동기식을 선호한다고 밝혀 왔다.
한국통신과 함께 비동기식을 채택해 기지국을 공유하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우군으로 여겼던 한국통신이 동기식으로 몰리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이 비동기식을 택할 것이라고 믿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LG는 SK가 비동기식을 택하더라도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까닭에 기지국을 공유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더 큰 고민이 있다.
SK가 막판에 동기식으로 돌아서 혼자 비동기식을 떠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끝까지 비동기식을 고집할지 고민중이다.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기술표준 논의에서 자기네가 배제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 터에 정부방침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풍기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술표준을 둘러싼 막판 힘겨루기는 사업계획서 접수가 끝나는 9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이 동기식으로 묶인 상황에서 SK가 비동기식을 택하면 "1동(동기).2비(비동기)"가 되고 SK가 동기식으로 돌아서면 "2동.1비"가 된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SK가 혼자 동기식을 맡고 한국통신과 LG가 비동기식을 맡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에 관한 정부방침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이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정보통신부는 기술표준 결정을 업계 자율에 맡기기로 했고 IMT-2000을 준비중인 4개 사업자는 한결같이 비동기식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3개의 비동기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정통부가 공기업인 한국통신을 지렛대 삼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동기식으로 떠밀리는 한국통신 =한국통신은 그동안 비동기식을 선호한다고 공언했다.
세계적으로 비동기식을 택한 통신사업자가 많아 비동기식을 잡아야 글로벌로밍(국제적인 상호접속)이 쉬울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동기식으로 몰리고 있다.
아무도 동기식을 택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떠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정통부는 "자율" 방침을 정해 놓고도 동기식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이 기술적으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적어도 1개 사업자는 동기식을 채택해 주길 바라고 있다.
<> 칼자루 움켜쥔 SK =기술표준은 SK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SK는 정부가 민간기업에 강압을 가할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하고 최근 한국통신을 코너로 몰았다.
동기든 비동기든 단일표준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비동기식을 선언해 버렸다.
이때부터 업계에는 "아무도 동기식을 택하지 않는다면 공기업이 떠맡는게 당연하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SK는 혼자서 동기식을 떠맡는 "최악의 경우"를 봉쇄했다.
한국통신을 동기식에 묶어 놓음으로써 동기식을 택해도 좋고 비동기식을 택해도 좋은 "꽃놀이패"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SK가 이동전화(동기)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고 MC1X(동기)에 1조원대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동기식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 LG그룹과 한국IMT-2000 =갑자기 판세가 바뀌면서 LG그룹이 곤경에 처했다.
LG는 그동안 비동기식을 선호한다고 밝혀 왔다.
한국통신과 함께 비동기식을 채택해 기지국을 공유하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우군으로 여겼던 한국통신이 동기식으로 몰리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이 비동기식을 택할 것이라고 믿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LG는 SK가 비동기식을 택하더라도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까닭에 기지국을 공유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더 큰 고민이 있다.
SK가 막판에 동기식으로 돌아서 혼자 비동기식을 떠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끝까지 비동기식을 고집할지 고민중이다.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 컨소시엄은 기술표준 논의에서 자기네가 배제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 터에 정부방침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풍기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술표준을 둘러싼 막판 힘겨루기는 사업계획서 접수가 끝나는 9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이 동기식으로 묶인 상황에서 SK가 비동기식을 택하면 "1동(동기).2비(비동기)"가 되고 SK가 동기식으로 돌아서면 "2동.1비"가 된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SK가 혼자 동기식을 맡고 한국통신과 LG가 비동기식을 맡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