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국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기업들을 대상으로 성격이 비슷한 2개 단체의 출범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나눔기술 서치캐스트 이씨플라자 이니시스 이네트 한솔CSN 등 55개 업체는 4일 산업자원부 후원으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대 규모의 "B2B기업 연합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연합회에는 솔루션 보안 인증 XML 등 B2B와 관련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이날 모임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9개 업종의 전자상거래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민간주도의 B2B전자카탈로그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하반기에는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아이비젠과 핸디소프트 등을 주축으로한 30여개 업체는 최근 "한국 B2B솔루션업체 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회장은 아이비젠의 신양호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김영호 산자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협의회구성에 합의했다"며 "7월중순께 가입신청을 받은 뒤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회원사의 60%이상이 중복돼 있는데다 서로가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어 B2B업체들은 어느쪽에 가입해야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자부는 하반기 B2B사업에 업계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제도적인 개선점에 대한 통일된 의견을 듣기위해 B2B업계를 포괄하는 "연합회"적 성격의 단체가 만들어지길 원하고 있으나 김 장관이 B2B솔루션업체 협의회의 출범을 이미 승인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제대로된 계획도 없이 일을 추진해 업계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B2B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업들이 B2B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자부는 가급적 연합회의 공식 출범시기를 늦추고 추후에 협의회를 연합회에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