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의 하나로 인식돼 온 저장장치가 데이터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독립적인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

또 영상이나 음성 등 멀티미디어 통신기기의 증가로 저장용량은 대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장장치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업계는 조만간 저장장치가 중대형 서버시장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대용량 저장장치의 경우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 전송량이 폭주,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통신 및 인터넷 분야의 수요에다 금융권 등의 신규 도입과 증설 등에 힘입어 저장장치 시장은 앞으로 2003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장장치의 노른자위는 디스크 어레이 분야.지난해 국내 디스크 어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2백% 이상 성장,3천8백6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는 6천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EMC를 비롯,한국IBM 컴팩코리아 한국HP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유니시스 LG히다찌 한국후지쯔 넷컴스토리지 한국NCR 등 10여개가 넘은 업체가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해 던 디스크 어레이 시장의 30.4%를 차지,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 등이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외국산 장비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면서 저장장치 시장에서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60~80%나 된다.

하지만 최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넷컴스토리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저장장치를 잇따라 내놓고 외국업체 추격에 본격 나섰다.

넷컴스토리지는 저장장치 신제품 개발을 위해 60억원을 출자,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이 기술연구소는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납품하는 솔라리스 서버와 중형급 저장장치 등의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넷컴스토리지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5백1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최근 저장장치와 서버를 싱가포르 업체에 13만달러어치 수출하는 등 동남아 지역으로 판로를 적극 넓히고 있다.

대용량 저장장치와 서버가 주력인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지난해 2백5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내수 및 수출의 확대로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96%와 1백6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