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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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역사학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첨단 디지털시대에 대중은 더이상 "문자"로 쓰여진 역사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에 따라 역사학은 그 존재가치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들은 대중을 위한 역사를 쓰기보다는 동료들조차 읽지 않는 논문들만 생산,상아탑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김기봉 저,푸른역사,1만5천원)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역사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60년대 이후 국내 역사학계의 담론을 지배해온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사관을 비판하고 궁극적으로 "디지털시대 역사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모색하고 있다.
카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 정의했다.
과거의 사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현재의 역사가는 단지 사료에 나타난 과거 사실에 대한 해석을 통해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이다.
카는 나아가 "역사는 하나의 과학이며 동시에 진보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모던 역사학"은 이같은 카의 역사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성균관대와 연세대에서 역사학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는 문명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 현실에서 카의 역사관이 과연 유효한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때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를 역사로 만드는 것은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 역사가의 담론이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도 역사가"라는 점에서 카의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과거인들은 현재의 우리와는 다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졌다는 사실을 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당시 그들이 삶속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재와 과거의 진정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카의 정의를 수정해 "역사는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문화 사이의 대화"라고 재정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이미지가 범람하는 첨단 디지털시대에 대중은 더이상 "문자"로 쓰여진 역사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에 따라 역사학은 그 존재가치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들은 대중을 위한 역사를 쓰기보다는 동료들조차 읽지 않는 논문들만 생산,상아탑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김기봉 저,푸른역사,1만5천원)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역사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1960년대 이후 국내 역사학계의 담론을 지배해온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사관을 비판하고 궁극적으로 "디지털시대 역사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모색하고 있다.
카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대화"로 정의했다.
과거의 사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현재의 역사가는 단지 사료에 나타난 과거 사실에 대한 해석을 통해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이다.
카는 나아가 "역사는 하나의 과학이며 동시에 진보의 과정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모던 역사학"은 이같은 카의 역사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성균관대와 연세대에서 역사학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는 문명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 현실에서 카의 역사관이 과연 유효한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때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를 역사로 만드는 것은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 역사가의 담론이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도 역사가"라는 점에서 카의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과거인들은 현재의 우리와는 다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졌다는 사실을 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당시 그들이 삶속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현재와 과거의 진정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카의 정의를 수정해 "역사는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문화 사이의 대화"라고 재정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