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강물의 수질을 검사하려면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표본선택이다.

표층수는 변화가 심하고 가벼워서, 심층수는 느리고 무거워서 샘플로 쓰기가 어렵다.

평균적인 수질을 재려면 역시 중간수를 택해야 한다.

주식시장도 강물과 흡사하다.

겉만 보면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그러나 내면에는 나름의 질서가 있다.

요즘 들어 한 부류의 주식이 어려워지면 다른 쪽이 고개를 내미는 일이 반복된다.

끈끈한 기대가 남아있다는 것은 수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마침 6월수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흑자를 냈다.

회사채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