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은 총리임명 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28일 "철벽공조"를 다짐하며 이탈표 방지를 위한 표단속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표결속"과 "소신표결"을 놓고 의원들간 견해가 엇갈려 당론 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 자민 양당은 민주당 1백19석과 자민련 17석을 합한 1백36석에다 군소정당및 무소속 4표중 한표만 보태도 과반수를 넘기기 때문에 총리임명 동의안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민국당 한승수 의원과 한국신당 김용환 중앙집행위의장,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과 접촉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한나라당내 이한동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 총리서리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민주당내 일부 충청권과 개혁성향표의 이탈 방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위해 양당은 29일 의총을 통해 최종적인 표단속을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뚜렷한 표결방침을 정하지 못해 초조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틀간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이 총리서리의 "말바꾸기" 외에 큰 결점을 찾지 못한데다 비주류 일각에서 캐스팅보트 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총재단 회의를 주재, 임명동의안 표결대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29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정창화 총무 등 당 지도부는 "당론은 "반대"쪽으로 정리됐다. 표결속을 과시하기 위해 의원총회에서 당의 방침을 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오히려 청문회를 지켜본 (민주당쪽) 386 세력들의 표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권의 표 분산을 은근히 기대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 인사들은 소신 표결에 임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덕룡 의원 측근은 "당 지도부가 결정을 내려도 소속의원들이 무작정 따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