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평의선(평양-신의주.약 2백km 구간) 철도 복선화 사업에 나서는 등 대(對)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평의선 복선화 사업은 남북한 철도연결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어 한반도 물류망의 유럽대륙 연결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국 철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지난달말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평의선 복선화 사업에 대한 중국의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평의선 복선화를 위한 기술단을 이미 평양으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평의선을 복선화,이를 랴오닝성 단동과 연결시켜 북한-중국간 핵심 물류망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평의선이 복선화될 경우 평양에서 단동까지 수송 소요시간은 현재 약 9시간에서 2시간30분 수준으로 크게 단축된다.

단동에 닿은 철도는 곧 선양 으로 이어져 이를 기점으로 한 노선은 베이징-우루무치-서남아시아 등을 거쳐 유럽으로, 또 다른 철도는 하얼빈를 지나 시베리아를 관통해 유럽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과 북한은 또 현재 양측이 절반씩 나눠 사용하고 있는 압록강 수풍발전소 전력을 북한측에 상당부분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70만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는 수풍발전소 전력이 북한측으로 흘러들 경우 서부 공업지역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며 "이는 중국의 대북한 경제지원이 기존 수동적 입장에서 능동적인 입장으로 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