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이니스프리"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유통경로를 다변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시판(전문점)방문판매 백화점 등에 국한돼 있던 화장품 판로를 할인점(마트)등으로 확대시키는데 앞장선 제품이 바로 이니스프리다.

마트전용 제품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올 1월 발매 이래 5개월만에 국내 할인점 화장품 브랜드의 정상으로 올라섰다.

현재 80여개 할인점 매장에 제품이 들어갔으며 입점 전 매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는 "스스로 진단하고 선택하는 맞춤화장품".다른 사람의 권유가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하는 고객 니즈에 맞춘 판매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할인점의 이니스프리 매장에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판촉사원이 전혀 없이 키오스크로 불리는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키오스크에는 세안후 볼이 얼마나 당기는지,메이크업후에는 볼에 번들거림이 어느 정도인지 등의 질문이 뜨고 고객이 간단한 터치 스크린 조작으로 이에 응답해 가다보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이니스프리 화장품 모델이 제시되는 시스템이다.

이같이 고객이 자가진단에 의해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다 보니 연계 구매 경향까지 생겨 단품 대신 3~4개 제품을 한번에 사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이버 마케팅도 주효했다.

태평양은 이 제품의 출시에 맞춰 이니스프리(www.innisfree.co.kr)와 나텍(www.natec.co.kr)등 2개의 연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들을 통해 품질 측면에서 고객들의 희망사항을 접수해 이를 생산에 반영하고 고객들이 화장품에 관련된 체험담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한 점도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와함께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고객들의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도록 신문 및 TV 등에 시리즈 형태의 예고편적 티저 광고를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

이니스프리는 영국 시인 예이츠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자유의 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제품 역시 피부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제주도 화산암반수(삼다수)를 천연 필터링 과정을 거쳐 주 성분으로 사용했다.

신주홍 태평양 팀장은 "이니스프리는 고객접점 마케팅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할인점내 판매 구성비가 25%를 넘어서며 빠른 시간내에 마트시장 1위 브랜드가 됐다"며 "올해 매출목표는 2백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직 케어와 집중기능성 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현재 25개 품목이 출시됐으며 앞으로 메이컵 관련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