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UBS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천2백억원)를 차입한다.

이상용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1일 "보유중인 한전주식을 담보로 9월중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에 앞서 금융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10일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10억달러를 브리지론으로 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는 형식이다.

예보는 UBS와 도이체방크로부터 각각 5억달러씩을 차입할 예정이다.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0.85%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당초 7월에 EB를 발행하려 했으나 앞으로 한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발행시기를 다소 늦췄다"고 말했다.

그는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전민영화 방안이 9월중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인 점 등을 주가상승 요인으로 거론했다.

예보는 재원이 바닥나 있어 최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4조9천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예보는 당장 영남종금 예금대지급등 종금사 구조조정에 수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