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식 사장 약력 >

<>50년 서울생
<>69년 경복고 졸업
<>77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75년 남양유업 입사
<>77년 남양유업 이사
<>90년 남양유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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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래 유가공업 외길을 걸어오다보니 그런대로 성장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겸연쩍습니다"

IMF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10월 국내 대기업중 처음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 화제를 모았던 남양유업의 홍원식 사장이 20일 대신경제연구소가 선정하는 "제17회 경영실적 최우수 기업대상"을 받았다.

국내 전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과 안정성 수익성 재무구조 등을 분석,수상기업을 선정하는 대신종합경영평가에서 남양유업은 "최우수 기업대상"외에 "자본금"과 "수익성 부문"에서도 최우수 기업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매출 5천9백80억원에 당기순이익 6백80억원이다.

경상이익은 1천1백억원.

물론 차입금은 한푼도 없다.

금융비용부담이 전혀 없는 대신 이자수입이 보태져 자기자본 대비 경상이익률은 무려 45.9%에 달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동성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남양유업만은 2천5백여억원을 금융권에 예치해 두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주위에선 2천5백억원이나 되는 여유자금을 썩이지 말고 다른 사업에 투자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시설재투자 및 품질향상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 사장은 유가공업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게 급선무지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홍 사장은 여유자금을 갖고 작년 11월 천안에 부지 4만5천평 규모의 제4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무인가동 시스템을 갖춰 무결점 품질관리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 될 것입니다"

초일류 유가공기업을 지향하는 홍 사장은 천안 제4공장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요즘 같은 금융여건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차입금이 아닌 사내 유보금으로 하는 시설재투자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남양유업의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는 "무차입 경영구조"에서 비롯된다.

금융비용이 없다보니 경쟁업체보다 생산원가가 줄어 그만큼 비싼 값을 치르고서도 고품질 재료를 사용하게 된다.

당연히 품질이 좋아져 잘 팔리게 된다.

수익도 비례해 늘게 된다.

이같은 선순환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홍 사장의 설명이다.

"IMF위기때도 남양유업 가족중 자신의 뜻에 반해 회사를 떠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도 지연된 적이 없었죠.

이런게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아니겠습니까"

홍 사장은 말을 앞세우기보다 기업을 튼튼하게 경영하는게 결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