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개 예정이던 투자신탁회사들의 신탁재산 부실규모가 투신사의 펀드클린화 작업과 외부감사 및 확인작업 때문에 2~3일 늦춰진다.

또 장부가 펀드의 부실자산은 투신(운용)사의 대주주인 증권사가 떠맡게 돼 부실공개와 채권싯가평가에 따른 고객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0일 투신사들이 신탁재산 부실을 고유계정으로 넘기는 클린화작업이 끝난 뒤 부실내역을 정밀심사해 23일께 집계치와 분석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투신사가 장부가펀드에 포함된 부실채권을 모아 자산유동화회사(SPC)에 넘긴 뒤 자산담보부증권을 발행해 이를 CBO펀드에 편입시키는 클린화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강병호 금감원 부원장은 "CBO펀드에 편입된 후순위CBO에 대해서는 고유계정에서 현금예탁이나 풋백옵션 등 신용보강을 거쳐 신탁재산은 완전 클린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부실자산을 SPC에 넘겼다고 부실위험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금감원이 투신사의 부실규모 축소노력을 묵인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강 부원장은 "부실위험을 누군가는 떠안아야 한다"며 "신탁재산의 부실위험은 대주주 등이 책임을 져야 하는 고유계정으로 넘어간다"고 말해 대주주의 부실 부담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에따라 투신운용사는 대주주인 증권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 등 자본확충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본확충이 불가능한 투신운용사는 신탁재산클린화 실패와 급격한 환매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증권사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