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계의 화제는 단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공저)다.

2월초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중인 이책에서 가난한 지식인아빠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지.그리고 난 너 키우느라 돈을 많이 써서 부자가 못된거 알지.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학력은 변변치 않지만 부자가 된 아빠의 얘기는 다르다.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야지.그리고 난 너때문에 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거 알지.돈을 제대로 아는 게 힘이다"

부자든 아니든 아이들을 위해 애쓰기는 마찬가지일 터이다.

실제로 미국남성들의 경우 결혼 뒤 자녀를 낳으면 일을 많이 하고 특히 첫아이가 아들이면 훨씬 더 열심히 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다.

워싱턴대학의 셸리 룬드버그와 엘레이너 로즈가 25년동안 알아봤더니 첫애가 아들일 때는 근무시간이 연간 1백22시간 증가한 반면 딸일 때는 56시간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아니더라도 미국아버지의 아들사랑은 할리우드영화의 주요 주제중 하나다.

"챔프"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링에 오르고,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마이 라이프"의 주인공은 태어날 아이가 아들이라는 가정 아래 남자로서 살아가는 법을 담은 비디오를 만든다.

"솔드아웃"은 액션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아들의 크리스마스선물을 구하려고 벌이는 해프닝을 보여준다.

어떤일도 꾸준히 하지 못하던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아빠조차 아이들을 잃을 지경에 처하자 자존심을 죽이고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유별난 아들 선호로 고학력 가정에서도 여아 대 남아 출생비가 줄어들지 않는 우리나라의 아버지들은 과연 어떤가.

1월 한달동안 태어난 아기중 남아의 비율이 1.33이나 됐다는 경상북도의 아빠들은 다른 지역의 아빠들보다 그만큼 더 신나게 뛰고 있을까.

미국의 조사결과가 가뜩이나 아들 좋아하는 호사가들 사이에 "그것 봐라.미국사람도 별수 없지"라는 얘기로 번질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