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 출생(53세)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 박사(경제사 전공)
<>영국 헐(Hull) 대학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초빙교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경영자문회사 EAB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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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경제상황이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지닌 역동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외국기업으로서는 한국을 전진기지로 생각하는 것이죠"
오는 19,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8차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공동의장을 맡은 토니 미셀 박사는 외국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한국 스스로의 노력을 당부했다.
외국 기업인 및 경제전문가들과 한국 경제관료가 매년 한차례씩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원탁회의는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았다.
미셀 박사는 한국 경제가 97년 외환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한쪽 날개가 부러진 새"에 비유했다.
"허약한 금융시스템과 기업의 재무구조조정 부진이 바로 부러진 한쪽 날개입니다.
부실기업 정리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도덕적 해이만 초래한채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어요.
납세자의 돈이 기업의 비효율을 메우는 데 쓰여지고 말았어요"
그는 다가올 2차 금융구조조정에 주목했다.
하반기 금융구조조정이 실패로 끝날 경우 한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져 어쩌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최근 10년 가까이 침체에 허덕인 일본의 경우를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은행과 금융회사들은 합리적 방식으로 행동하고 정부는 이들에게 구조조정 스케줄을 명확히 제시해 변화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미셀 박사는 외국 투자자들이 최근 한국의 노사관계가 대립구도로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세기 세계경제를 되돌아보면 잘못된 노동운동에 의해 국가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수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다"면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노사가 서로 이익을 챙기는 "윈-윈전략"에 이르지 못하고 서로의 주장만 앞세우며 대립하다가는 한국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격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미셀 박사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북한 붐이 구조조정 지연과 부실채무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이익을 한국 경제에 안겨줄 것"이라고 밝게 내다봤다.
특히 육로를 통해 중국과 연결될 경우 경제적 이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셀 박사는 "올 상반기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정책을 펴 수출경쟁력이 위협받을 만큼 원화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물경제를 감안할 때 한국의 적정 환율은 달러당 1천1백50원 내외로 분석된다"며 "한국 정부는 외화를 쌓아두기보다 단기부채를 갚아나가는 정책 조합으로 원화 절상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번 원탁회의에는 김태동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박종구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이 정부측 발표자로 참석한다.
외국 전문가로는 카를로 테레사 주한 이탈리아 대사,무스타파 모하타렘 GM 수석경제연구원,하카 보린 ABB 알스톰파워코리아 사장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