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POSCO)은 원료와 부원료 등 연간 5조원대에 이르는 물품의 전자구매를 추진중이다.

내년 7월부터 물품의 절반 이상을 전자입찰방식으로 구매할 방침이다.

전자입찰 구매를 포함한 전자조달 비율은 95%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98년 가동에 들어간 인터넷 구매시스템에 전자입찰방식이 도입되면 구매관련 전과정이 전자조달로 바뀌게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가동중인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개선,ERP(사내자원통합관리)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포철은 또 삼성그룹 한국통신 한진그룹 현대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규모의 소모성 자재(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설립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각종 소모성 자재는 이 합작사를 통해 전자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7월중 설립되고 본격적인 영업은 하반기부터 들어가게 된다.

포스코는 이 합작사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이 합작사를 통해 구매,10~15%의 구매가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구매 프로세스 합리화를 통한 프로세스 비용도 20~4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게 보면 생산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 및 부원료와 제철소 고유 MRO자재는 포스코내 ERP와 연계한 독자적인 전자구매시스템을 통해 사게 된다.

사무기기 등 표준화된 MRO자재들은 이번에 설립하는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통하여 구매한다.

지금까지 포스코의 전자구매시스템은 등록된 7백여개 공급사와 거래하는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계약주문서,입찰예정정보,견적서,계약체결 현황 등 제한적인 정보만을 교환해왔다.

전자조달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모든 구매절차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진다.

전세계 어떤 기업이라도 인터넷을 통하여 계약을 하고 물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포철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우수 공급사를 선정,입찰함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우수한 품질의 물품을 조달받게 된다.

공급사 입장에선 공급기회가 확대됨은 물론 각종 공급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함으로서 경제적인 공급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게다가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어 상호 윈-윈 경영이 가능해진다.

포철 박한용 홍보실장은 "포스코의 구매계획 재고상태 계약현황 입고여부 정산상태와 공급업체의 생산계획 재고정보 구매관련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구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결제시스템이 구축돼 사용자가 주문 물품과 인수 물품의 일치여부만 확인하면 자동으로 회계부서에 연결돼 대금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품대금 지급단계 및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포철은 지난 93년 국내 최초로 자재공급사와 VAN(부가통신망)을 구축해 전자조달체제를 갖췄다.

98년에는 사내 구매시스템과 연계한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가동,본격적인 사이버 구매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올해 포스코는 정부의 24개 공기업 전자조달 추진정책 수립시 전자조달 벤치마킹 모델 공기업으로 선정돼 관련업계에 기술지원과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