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환송식에는 이만섭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한동 총리서리 등 3부요인과 전 국무위원, 국회의원, 그리고 실향민, 학생 등 일반국민 4백여명을 비롯 모두 1천여명이 참석했다.
태극기를 흔드는 환송객들의 환호속에 승용차에서 내린 김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 뒤 연단에 올라 출발인사를 했다.
김 대통령이 5분여간 정상회담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힌 뒤 일반 환송객들과 악수했으며 활주로 양편에 도열한 3부요인 등 정부 인사들과도 차례로 인사했다.
김 대통령이 환송객들과 인사를 하는 동안 서울공항에는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과 "고향의 봄" 합창이 울려퍼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3군 의장대와 전통 의장대,취타대의 사열을 받은 뒤 도열병을 통과해 공군1호기 탑승대를 올랐다.
김 대통령은 탑승대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마지막으로 손을 흔든 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김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을 태운 공군1호기는 굉응을 내며 북녘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환송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잘 다녀오십시오"라며 장도를 축하했다.
<>.서울공항에 환송나온 이종근 연백군 명예군수는 "북한에 누이동생이 살고 있다"며 "실향 1세대들은 살아 생전에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부 실향민 환송객들은 공군1호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서로 얼싸안으며 감격을 나누기도 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준비해 대통령을 모시고 가게 돼 기쁘다"며 "양측이 합의를 거쳐 평양을 떠나기 직전 한번에 모아 공동선언문이나 발표문 형태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인내심과 일관성, 그리고 동포에 대한 사랑과 성의를 갖고 남북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항에는 민주당 서영훈 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나왔고 자민련에서는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오장섭 함석재 정우택 의원 등이 환송을 나왔으며 한나라당에서도 김기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민주당 한화갑 의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새 밀레니엄을 여느 최고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성과없이 끝날 수 없는 회담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