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인수합병) ''약효''가 시들해 지고 있다.

12일 증시에서 지난주 합병을 발표했던 제주은행과 중앙종금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앙종금의 경우 합병이 발표된 지난 8, 9일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이날은 12.62%(2백70원)하락한 1천8백70원에 마감됐다.

제주은행도 전날과 같은 2천4백원을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계속했었다.

그동안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될 것에 대한 기대로 뜀박질을 지속했던 조흥 외환 한빛은행주도 이날 상승기세가 상당히 꺾였다.

세 은행은 장초반 한 때 가격제한폭 가까이 하락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가격제한폭인 3천1백25원까지 하락했다가 0.68%오른 3천7백원에 마감되는 등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은행과 한빛은행도 장중 한 때 하한가에 가까운 각각 2천4백55원과 2천2백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두 은행은 그러나 전날보다 각각 9.15%와 13.02%상승한 3천1백원과 2천9백50원에 마감되는 저력을 보였다.

한솔엠닷컴을 인수키로 결정한 한국통신도 이날 2.44%하락한 10만원에 마감됐다.

한국통신은 특히 한솔엠닷컴인수를 계기로 민영화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는 호재가 터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솔엠닷컴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되는 합병은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된 합병이라기 보다는 편의적인 성격이 강해 M&A약효가 금방 시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등 다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다보니 다른 때 같으면 각광받을 M&A재료가 금방 묻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적대적 M&A가 본격화되면 M&A의 효력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