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인쇄회로기판)는 개인용컴퓨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엔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

PCB를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 1백여개사에 달한다.

시장도 넓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시화공단에 있는 이앤씨텍(대표 이우섭)도 PCB회사다.

이 회사는 첨단기술로 시장에서 우위를 굳히고 있다.

개발한 기술은 BVH박판 제조기술.다층 회로기판중 일부 기판에만 구멍을 뚫는 방법이다.

위층과 아래층의 회로를 연결하기 위해 대개 구멍을 뚫어 동으로 도금을 하는 데 이 구멍이 전체를 관통하지 않고 일부만 연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BVH박판은 여러 기능을 하면서도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차세대 PCB로 꼽힌다.

1년반 전까지만 해도 국산화가 안돼 일본으로부터 수입했다.

삼성전기 대덕전자 등 대기업들이 국산화했고 중소기업중에선 이앤씨텍이 올초 개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LG전자가 만드는 초소형 휴대폰에 들어간다.

대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소량 수주에 나서며 틈새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BVH박판의 경우 디지털TV가 나오고 MP3시장이 확대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설비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차세대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중인 공법은 다층기판을 프레스로 찍지 않고 표면도금방식으로 만드는 것.4층 기판의 경우 4개 기판을 각각 만들어 회로판 위에 절연잉크를 바르고 회로를 그려 도금하면서 4층 기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중 기술이 개발되면 다층기판을 더욱 얇고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다.

초정밀기술을 요구하는 박판임피던스 PCB도 개발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7억9천만원.LG정밀 등 30여개사에 팔고 있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연간 PCB원판(1,020x1,220mm)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8만장수준으로 증설중이다.

올해는 수출 30억원을 포함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92년부터 이 업계에서 일해온 이우섭 사장은 "앞으로 5년간 PCB업계엔 불황이란 말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앤씨텍은 이번 엔젤마트에서 9억7천5백만원을 유치할 계획.설비증설과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회사를 키우고 가치를 높여 빠르면 내년 하반기중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전문가 심사평>

PCB산업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로 계속 성장할 분야다.

특히 한국은 숙련된 노동력을 갖고 있고 첨단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 성장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원재료와 생산장비를 해외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다.

이런 여건에서 이앤씨텍은 고부가가치 PCB를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보유설비 수준과 계속 커지는 시장규모를 감안할때 회사 계획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표자의 능력과 경영의지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 나가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내부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고 연구환경을 만드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현재의 재무상황과 앞으로의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을 종합해 보면 코스닥 등록 전에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변경구 삼일회계법인 회계사(경영).홍선표 인천전문대 교수(기술)

---------------------------------------------------------------

<이앤씨텍 현황>

<>설립:1998.5
<>대표이사:이우섭(52)
<>직원:53명
<>자본금:6억7천5백만원
<>자산규모:37억3백원
<>투자유치 희망금액:9억7천5백만원

---------------------------------------------------------------

<> 알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경제신문은 공동으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한 엔젤마트를 열고 있습니다.

이앤씨텍은 오는 7월4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백화점 "행복한 세상"에서 투자설명회를 엽니다.

(02)769-66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