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당락이 엇갈렸던 경기 광주선거구에 대한 재검표에서 당락 결정이 유보됐다.

지창권 대법관등 4명은 5일 오후2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검표를 벌인 뒤 "최종 당선자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검표에서는 총선때 판정이 보류됐던 34표 가운데 5표가 무효처리되고,나머지 29표중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과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각각 8표와 7표씩 나누어 가졌으나 14표는 또 다시 판정이 보류됐다.

판정이 보류된 14표를 제외한 상황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는 박의원이 1만6천6백67표로 1만6천6백65표를 얻은 문 후보보다 2표를 앞섰다.

이번 재검표 작업을 맡았던 대법관들은 "신중한 결정을 위해서 대법원으로 돌아가 판정보류된 14표를 다시 검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정보류된 표의 결과를 언제 발표할 것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재검표에서도 최종 판정이 안나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쪽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측 소송대리인인 김영선 변호사는 "양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투표용지는 모두 10여개이며 이 표들은 어느 한쪽 후보의 표로 판정날 것"이라면서 판정유보 표들이 박후보 표로 결정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문학진 위원장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판정이 보류된 표들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문 후보측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재검표 작업은 오후 6시 50분께 끝났으나 총선 때 판정보류됐던 34표에 대한 대법관들의 합의가 미뤄져 밤 10시 판정유보를 선언하고 재검표 작업을 마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