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주위에서는 볼과 깃대사이에 장애물이 없는한 굴려치는 것이 상책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것도 예외는 있다.

볼을 띄워 깃대를 바로 겨냥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첫째 깃대가 그린앞쪽에 꽂혀 있는 경우다.

볼이 있는 쪽의 그린 가장자리에서 깃대까지 거리가 짧을 때를 말한다.

이 경우에 굴려치면 볼은 깃대를 훌쩍 지나쳐버릴 가능성이 높다.

둘째 비가 오거나 이른 아침의 이슬 또는 스프링클러 사용등으로 잔디가 젖어 있을 경우다.

이런 때에 굴려치면 볼은 그다지 멀리 나가지 않고 그린에 못미칠 확률이 높다.

셋째 볼과 그린사이의 잔디가 고르지 못한 경우다.

맨땅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거나 억센 잔디가 솟아있을 경우,잔디상태가 나빠 다른 잔디를 보식했을 경우등에 굴려치면 볼은 목표라인을 벗어나 엉뚱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벙커에서 볼을 칠 경우다.

그린사이드 벙커샷은 스핀을 많이 먹는다.

낙하후 많이 구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볼이 그린밖에 떨어지면 그것이 굴러 그린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볼이 처음 낙하하는 장소가 바로 그린이 돼야 하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