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도내라면 물질이나 모양에 대한 제한은 없다.
따라서 볼메이커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볼을 얼마나 멀리 보낼수 있느냐"인데 결국 이는 체공시간을 늘리는 연구로 귀착된다.
대부분 메이커들은 이를 위해 비슷한 방법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그것은 주로 ''딤플''(볼의 곰보 모양)의 수나 모양을 바꾸는 것에 집중된다.
딤플수는 3백84개,3백92개,4백32개 등으로 갈수록 숫자가 늘어나다가 지금은 5백개가 넘는 것도 나온다.
물론 이 숫자가 많다고 하여 직접적으로 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볼의 탄도는 딤플의 깊이와 지름에 영향을 받는다.
딤플의 지름에 비해 깊이가 깊으면 볼은 높이 뜨고 체공시간도 길어져 거리가 많이 난다.
같은 면적의 볼에 딤플수를 늘리면 지름이 작아지고 결국 거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임팩트시 느끼는 타구감은 볼의 표면물질과 압축력에 의해 전달된다.
그 강도를 측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아직도 많은 골퍼들이 볼의 "압축력"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압축력이란 타격시 원형의 모양이 변형(찌그러지는)되는 것의 저항력이라고 말할수 있다.
볼의 압축력은 일정한 무게가 볼에 가해졌을때 변형되는 편차로 이는 0~200의 숫자로써 측정된다.
딤플의 패턴과 함께 볼의 압축력도 비거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볼표면에 씌어있는 글씨의 색깔이 압축력을 나타낸다.
파랑 초록 빨강색 숫자와 검정색 이름이 씌어있는 볼은 90,전부 검정색으로 쓰인 것은 100이다.
스윙속도와는 관계없이 압축력이 높은 볼이 비거리를 내는데 유리하다고 말해지지만 일부에서는 빠른 스윙의 경우 압축력이 높은 볼이,느린 스윙에서는 압축력이 낮은 볼이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외국프로들은 외부온도가 볼의 압축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을-겨울에 벌어지는 대회에서는 매홀마다 볼을 주머니에 넣고 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압축력의 선택은 클럽의 재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조클럽으로 압축력이 높은(1백) 투피스볼을 사용하면 탄도가 낮고 스핀이 느려진다.
따라서 사이드스핀도 덜 먹어 방향성이 향상된다.
또 무게가 밑에 실린 주조아이언으로 압축력이 약한(90) 와운드볼을 치면 볼은 높이 뜨기만 하고 거리가 좀처럼 안난다.
그러나 단조아이언으로 와운드볼을 치면 아주 정확한 포물선을 그리게 된다.
볼의 압축력이 꼭 비거리를 증대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타구감과 방향성이 높아진다면 독자들도 한번 시험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 손영준 전 미국PGA 티칭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