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인기있는 연예인에게 자사제품을 입히거나 들게하는 식의 마케팅은 이미 몇년전부터 활발하게 진행돼 왔지만 최근 각종 매스컴에 스타 패션에 대한 정보가 범람하면서 스타의 옷차림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각종 잡지의 화보에 매달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이 소개되고 있고 인터넷에는 스타패션에 대한 정보가 시시각각 뜬다.
이제 일반 소비자들도 "오늘 A배우가 드라마에 입고 나온 저 티셔츠는 어느 브랜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같은 제품을 주문할 수도 있어 당일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의류업체 홍보실 사람들은 "어떤 스타를 잡느냐는 홍보실의 지상과제지만 정작 이미지 좋고 스타일 좋은 연예인은 그 수가 극히 한정돼 있다는게 가장 고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업체들의 구애는 몇몇 배우들에게 집중돼 있다.
김혜수 황신혜 이승연 이영애 고소영 등.소위 트렌드세터라고 불리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업체들은 비싼 제품을 선물하고 팬클럽 옷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국산브랜드의 스타 마케팅 의류업체 G&N의 써어스데이 아일랜드와 스포트리플레이,오브제 컴퍼니의 오즈세컨,앤에스에프의 구호 등은 국내 브랜드 중 효과적인 스타협찬으로 제품 이미지와 매출을 높인 사례다.
오브제는 김희선 전도연 등 톱클래스 여배우들에게 옷을 입히고 오즈세컨은 이보다 어린 10대 하이틴 스타 김효진 양미라 김민희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표방하는 써어스데이 아일랜드는 송승헌 김규리 김지호 김현주 유지태 등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옷과 소품을 협찬한다.
G&N의 김한신 팀장(마케팅팀)"얼마전 탤런트 김현주가 잡지 촬영에서 입은 컬러 티셔츠,배우 유지태가 신문 인터뷰에 입고 나온 반팔 윈트브레이커 점퍼가 완전 품절돼 스타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오브세컨 매장에도 10대 소녀들이 몰려와 "효진이가 입은 옷"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타에게도 무료증정이나 할인은 안해준다는게 이들 업체의 공통된 목소리다.
"요즘 고객들은 얄팍한 속임수에 절대 속지 않습니다.
스타가 그 옷이 정말 좋아서 입는지 계약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는지 알고 있지요" 연예인들이 공짜옷에는 애착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김팀장은 덧붙인다.
입고 싶으면 직접 사라고 한다.
대신 업체측에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연예인들에게는 팬클럽 티셔츠를 만들어주거나 스타일을 잡아주는 등 다른 측면에서 감사의 표시를 한다.
홍보실에 소속돼 있는 전문가가 그 연예인에게 어울리는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권해주고 다른 브랜드 제품이 어울릴때는 적극 추천한다는 것이다.
오브제처럼 대종상이나 백상예술대상 등의 시상식에 입고 나갈 드레스를 제작해주는 곳도 있다.
<>고가 브랜드들의 스타마케팅 고급 이미지때문에 지금까지 연예인 협찬에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던 명품 브랜드들도 최근 스타마음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역시 선물공세 작전이다.
이달 초 신제품 시계를 출시한 까르띠에는 배우 최민수를 이미지 모델로 선정하고 4백만원 상당의 시계를 그에게 선물했다.
보석 브랜드 불가리도 새로운 예물용 시계와 반지,목걸이 라인을 선보이면서 탤런트 이승연에게 5백만원짜리 시계를 선사했다.
다이아몬드 전문업체 드비어스도 심플 펜던트라는 목걸이를 내놓으며 유명 여배우 다수에게 3백만원 상당의 제품을 건냈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