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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차가울 것만 같은 인터넷에도 사람들의 숨소리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행정학을 전공하는 28세의 대학생 송경일씨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밤의 향기"가 그곳.

이 사이트에는 시,낭만 그리고 "시에 취한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시를 접하게 됐다는 송경일씨는 이곳에 주제별로 대표적인 시들을 모아 두었다.

사이트 이름과 같은 "밤의 향기"라는 코너에서는 윤동주의 "서시",조병화의 "외로운 영혼의 섬"등 대표적인 시인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최근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같은 어두운 밤에 혼자 읽어볼만한 시들도 감상할 수 있다.

밤의 향기 외에도 사랑,이별,기다린 향기 같은 코너가 마련돼 있어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에 대한 주옥같은 시들을 접할 수 있다.

밤의 향기는 시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특히 왕년에 문학소년,소녀를 자처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운영자 스스로 자작시들을 사이트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시 애호가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향기라는 코너에 있는 자작시,애송시,이야깃거리라는 게시판에는 각각 자신이 지은 시나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좋은 작품,함께 나누고픈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올려놓을 수 있다.

감성이 풍부하던 사춘기 시절 지어놓았던 시가 있다면 이 사이트에 소개해 다른 네티즌들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시를 좋아하고 작문을 잘 한다고 해도 한 개인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토론할 수 있는 여건을 얻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시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모여 자신을 시로 표현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시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밤의 향기에서는 채팅,게시판,방명록 서비스도 제공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메일,엽서 보내기,무료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향기에서는 최신가요와 팝송을 리얼플레이어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시의 향기에 취한 사람들이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신념에 관계없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밤의 향기가 갖는 매력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