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언제 기지개 켜나..코스닥시장 폭락영향 거래량 작년 20%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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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과 제3시장의 침체로 장외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작년 피크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PBI 양준열사장).
아예 거래가 안되는 종목도 태반이다.
거래가 되는 종목도 코스닥등록이나 공모를 앞둔 것에 한정되고 있다.
그나마 적극적인 사자주문은 없고 저가매수만 들어올 뿐이다.
장외시장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었다.
명동 장외주식시장은 "제도권밖의 여의도"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스닥시장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면 장외시장은 아예 빙하기예요"(명동 S사 관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라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장외시장에서 주당 3만원씩을 주고 D사 주식을 샀는데 4분의 1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손절매를 하려고 시장에 내놨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마냥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PBI 양 사장은 "최근 거래가 되는 종목은 코스닥등록이나 공모을 앞둔 것들로 단타매매가 많다"고 말했다.
비교적 장기투자가 많은 장외시장에서 단타매매가 나타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장외시장의 투자메리트는 본래 우량한 주식을 선취매할 수 한다는 데 있었다.
공모에 참여해봐야 몇주 받을 수 없으니 등록절차를 밟기 전에 많은 주식을 확보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게 대부분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부터는 대부분 종목들이 크게 오르면서 장외에서 사서 장외에서 파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투자 메리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장외시장이 코스닥시장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장외에서 주식을 산다고 해도 코스닥 등록후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한다는 보장이 없다.
코스닥 시장이 언제 빠져나올지 모를 침체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등록신청을 전후하거나,거래를 앞둔 시점에서 주가가 오르는 장외시장의 등록프리미엄도 실종됐다.
예컨대 한때 30만원까지 올랐던 쓰리알이 대표적이다.
등록신청을 앞두고 피크에 올랐던 주가는 막상 등록이 허용된 지금은 15만1천원(22일 기준)이다.
돈주고도 못산다는 말이 나돌았던 옥션도 8만1천원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의 거래가 활발하기는 커녕 크게 위축된 상태다.
따라서 팔고 싶어도 매도하기가 어렵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이렇게 장외주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여기에 제3시장의 무기력한 모습도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감소시키고 있다.
한때 장외의 황제주로 군림했던 이니시스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1천7백원에 거래된다.
1만원가까이 호가했었고 제3시장 진입직전에 4천원대를 기록하던 종목이었다.
장외에서 이 주식을 산 사람은 큰 손실을 본 셈이다.
아리수 역시 6백90원으로 장외시장 가격보다 턱없이 떨어졌다.
장외에서 산 주식이 제도권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는 커녕 더 떨어질 수 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장외시장은 위험도가 극히 높다.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다.
이것을 감수하고도 투자토록 유인했던 것은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바라기는 어렵게 됐다.
한 장외주식 전문가는 "장외주식은 본래 장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하고 "코스닥붐이 일면서 거품이 낀 게 문제"라고 말했다.
PBI양사장은 "장외시장이라고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량한 종목이 상당수 있는 만큼 옥석을 구분해서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하루 거래량이 작년 피크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PBI 양준열사장).
아예 거래가 안되는 종목도 태반이다.
거래가 되는 종목도 코스닥등록이나 공모를 앞둔 것에 한정되고 있다.
그나마 적극적인 사자주문은 없고 저가매수만 들어올 뿐이다.
장외시장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었다.
명동 장외주식시장은 "제도권밖의 여의도"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스닥시장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면 장외시장은 아예 빙하기예요"(명동 S사 관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라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난해 장외시장에서 주당 3만원씩을 주고 D사 주식을 샀는데 4분의 1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손절매를 하려고 시장에 내놨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마냥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PBI 양 사장은 "최근 거래가 되는 종목은 코스닥등록이나 공모을 앞둔 것들로 단타매매가 많다"고 말했다.
비교적 장기투자가 많은 장외시장에서 단타매매가 나타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장외시장의 투자메리트는 본래 우량한 주식을 선취매할 수 한다는 데 있었다.
공모에 참여해봐야 몇주 받을 수 없으니 등록절차를 밟기 전에 많은 주식을 확보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게 대부분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부터는 대부분 종목들이 크게 오르면서 장외에서 사서 장외에서 파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투자 메리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장외시장이 코스닥시장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장외에서 주식을 산다고 해도 코스닥 등록후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한다는 보장이 없다.
코스닥 시장이 언제 빠져나올지 모를 침체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등록신청을 전후하거나,거래를 앞둔 시점에서 주가가 오르는 장외시장의 등록프리미엄도 실종됐다.
예컨대 한때 30만원까지 올랐던 쓰리알이 대표적이다.
등록신청을 앞두고 피크에 올랐던 주가는 막상 등록이 허용된 지금은 15만1천원(22일 기준)이다.
돈주고도 못산다는 말이 나돌았던 옥션도 8만1천원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주식의 거래가 활발하기는 커녕 크게 위축된 상태다.
따라서 팔고 싶어도 매도하기가 어렵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이렇게 장외주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여기에 제3시장의 무기력한 모습도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감소시키고 있다.
한때 장외의 황제주로 군림했던 이니시스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1천7백원에 거래된다.
1만원가까이 호가했었고 제3시장 진입직전에 4천원대를 기록하던 종목이었다.
장외에서 이 주식을 산 사람은 큰 손실을 본 셈이다.
아리수 역시 6백90원으로 장외시장 가격보다 턱없이 떨어졌다.
장외에서 산 주식이 제도권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는 커녕 더 떨어질 수 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장외시장은 위험도가 극히 높다.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다.
이것을 감수하고도 투자토록 유인했던 것은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바라기는 어렵게 됐다.
한 장외주식 전문가는 "장외주식은 본래 장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하고 "코스닥붐이 일면서 거품이 낀 게 문제"라고 말했다.
PBI양사장은 "장외시장이라고 무조건 위험하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량한 종목이 상당수 있는 만큼 옥석을 구분해서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