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탁타다닥 탁탁 탁타다닥~"

탭댄스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경쾌한 구둣발소리에 있다.

무용수들이 일사불란한 발놀림으로 마루바닥을 굴러내는 리드미컬한 울림은 눈과 귀를 고루 사로잡는다.

특히 아일랜드 탭댄스는 90년대 아일랜드 민속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리버댄스"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히트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통 아일랜드 탭댄스에 모던댄스를 가미한 화려한 쇼로 리버댄스의 명성을 잇고 있는 "아일랜드 댄스 컴퍼니"가 서울공연을 연다.

30일부터 6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Spirit of the Dance)".

97년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후 런던 뉴욕 아틀랜타 홍콩 싱가포르등 세계 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는 화제작이다.

지난해 10월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때 특별출연해 5분간의 맛배기 공연만으로도 국내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잃어버린 희망과 전설과 순수를 찾아 나서는 여주인공의 여행을 큰 줄거리로 삼은 "스피리트..."는 댄스쇼라기보다는 뮤지컬에 가깝다.

늘씬한 남녀 무용수 30여명은 탭댄스를 바탕으로 플라멩고 고전발레 레드핫 살사같은 여러가지 춤을 엮어 넘치도록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일렬로 늘어서 죽죽 뻗은 다리를 내지르다간 어느새 V자 대형으로 모여 한치의 오차없는 발놀림을 보여준다.

간간이 남자 무용수가 여자무용수를 목에 달고 회전하는 등의 묘기도 곁들여진다.

건강미 넘치는 여가수의 힘있는 목소리도 매력적.

무대 한편의 바이올린 연주자는 허리를 뒤로 꺾어 머리가 바닥에 닿을정도의 유연함을 과시하며 흥겨운 연주로 흥을 더한다.

강렬한 비트와 열정적인 음악속에 펼쳐지는 역동적 몸짓은 2시간동안을 숨돌릴 겨를없이 몰고 간다.

아일랜드 켈트족의 전통적인 무대디자인과 컴퓨터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이미지를 더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주말 오후 3시 추가.

1588-7890

<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