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옛 ''삼청각''이 도시계획상 ''문화시설''로 지정돼 보존된다.

서울시는 최근 문화재 지정이 무산된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도시계획상의 ''문화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3일까지 공람을 통해 공고한 뒤 오는 7월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삼청각을 도시계획상의 문화시설로 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삼청각이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있어 문화재 지정 여부와는 관계없이 문화시설로 정하기로 했다"며 "전통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상의 문화시설로 지정되면 기존 건물은 공연장 박물관 전시장 등의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는 이에 따라 삼청각 건물 및 부지를 매입하되 감정가와 비슷한 규모의 땅을 대신 마련해 주는 방안을 삼청각 소유주인 화엄건설 측과 협의중이다.

<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