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 지명자는 22일 "공동정권을 출범시킨 끈은 숙명적인 것이며 결국 공조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 지명자는 이날 오전 자민련 마포당사에서 후임 총리로 지명받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필 명예총재가 저를 총리로 추천한 마음의 바탕에 그런 생각(공조복원에 대한 생각)이 깔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공조복원을 기정사실화했다.

-후임 총리로 지명받은 소감은.

"총리는 범정부적인 역량을 결집해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완벽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또 경제구조조정을 빨리 끝내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소득 향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국민소득을 잘 배분해 민생문제에도 특별히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명예총재가 후임 총리로 추천했다는데.

"김 명예총재가 20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분명한 추천의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조치했다"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의 가교역을 맡게 되나.

"공동정부를 출범시킨 정당으로서 (김대중 정권이) 끝마무리를 잘해 훌륭하게 정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문제를 생각할 시점이다.

김 명예총재도 그런 생각에서 나를 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본다"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이 되는 것 아닌가.

"두 당이 공조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공동정권을 출범시킨 끈은 끊으려고 해도 안되는 거의 숙명적인 것이다.

공조로 갈 수 밖에 없다"

-"DJP 회동"이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나.

"남북정상회담이 6월12일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두 분이 만나는게 순리다"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는.

"임명동의를 받을 때까지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

-자민련은 선거기간에 ''절대 민주당과의 공조는 없다''고 말해 왔다.

"총선기간 선거전략상 극단적인 얘기를 했지만 공동정권을 출범시킨 자민련으로서는 국가 경영이라는 대의(大義)에 따라 소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