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환율 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위기론에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가 겹친 탓이다.

새한그룹등 잠복해 있던 일부 대기업의 경영위기도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주가는 한때 지수 700선이 깨지고 코스닥지수는 123까지 밀리는 폭락장세를 보였다.

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9.99%로 10%대에 육박했고 같은 만기의 국고채 수익률도 9.09%를 기록 9%대로 올라섰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백22.70원에 주말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주식시장이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22일 증권사와 투신사 사장단을 잇달아 만난다.

이 장관은 지난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진정으로 고객의 수익률을 중시한다면 지금처럼 주가가 저평가돼 있을 때 자금을 빌려서라도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기관투자가들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따라서 간담회는 시장 안정에 기관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강세를 예상한 역외 세력의 강력한 달러 매수세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동남아 통화의 전반적 약세와 한국 경제 위기론도 외환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19일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하루 8.30원에 이를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당 1천1백30원이 상승 저지선으로 얘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시장에서는 새한그룹 워크아웃 소식으로 매물이 늘어났다.

새한그룹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물량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일부 중견 그룹의 자금난 소문도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를 안정시킬만한 요인은 이렇다할 것이 없다.

다만 국고채 기준으로는 연 9.10%,회사채 기준으로는 10.00%선에서 매수세가 제법 포진하고 있어 금리의 가파른 상승을 억제할 것 같다.

금융 시장만 불안한게 아니다.

국제 유가(뉴욕상품거래소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지난주 한때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배럴당 29.89달러에 마감됐지만 상승 압박은 여전하다.

미국의 재고가 3.4분기까지는 안심할 수준에 이르지 못할게 분명한데다 시장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밴드제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는 노동계의 총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는 이달말로 예고한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불안,무역수지 악화,국제유가 급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산업계에 큰 부담이다.

경영자총연합회는 오는 23일 주요기업의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를 연다.

노동계 총파업을 앞두고 열리는 회의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노총은 13.2%,민주노총은 15.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다.

반면 경총은 5.4% 인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무역수지 흑자목표 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산업자원부는 22일 무역수지 방어 전략을 청와대에 보고한뒤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5월 무역흑자 규모가 1~4월 누계(7억7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연간 목표 달성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수입 증가율이 50%선을 넘고 있다는게 무엇보다 큰 부담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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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22일

-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증권사 및 투신사 사장단 간담회(은행회관)

<>23일

- 한국은행, 1/4분기 국내총생산 발표
- 경총, 주요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 회의(롯데호텔)

<>24일

- 미국 하원, 중국 PNTR(항구적 정상무역관계) 법안 표결
- 미국 연방법원, 마이크로소프트사 기업분할안 첫 청문회

<>26일

-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무역회관)

<>27일

- 새한그룹 채권단 전체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