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라고 한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생명공학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인간게놈 프로젝트,복제,유전자 조작식품과 같은 말은 일반인에게도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됐다.

주식시장에서조차 생명공학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생명공학의 성과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선택을 강요한다.

유전자 조작식품을 먹어야 할 것인가.

복제 기술을 이용해 아기를 얻겠다는 불임부부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결혼 상대자에게 건강은 물론 지능까지 알 수 있는 유전정보를 달라고 요구해야 할 것인가.

"유전자가 세상을 바꾼다"(김훈기 저,궁리,7천5백원)는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갖가지 논란을 일선기자의 눈으로 정리한 보고서다.

생명공학의 개념부터 시작해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긍정적.부정적 결과,찬반 양쪽의 입장과 논리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과학자나 정부.기업측 연구자의 주장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입장까지도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뤘다.

1장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는 생명공학을 이해하는 출발점인 DNA의 개념을 비롯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내용과 의미,인간에게 끼칠 부정적 영향 등을 소개했다.

2장에서는 동물복제,인간 배아복제,인간복제로 구분해 복제의 유용성과 문제점을 짚었다.

아울러 인간 배아복제 문제를 얘기할 때 흔히 제기되는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인간 복제가 불임에 대한 최선의 대안인가"등의 논란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생식의학도 함께 다뤘다.

3장 "유전 형질의 전환"에선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작업을 설명했다.

외래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필요없는 유전자를 빼서 만들어진 유전자 조작식품 및 형질전환 동물과 관련,어떤 논의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살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