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상품의 경우 전반적인 자금이탈 추세와 달리 "분리과세형" 특정금전신탁 만큼은 꾸준히 수신고가 늘고 있다.
특히 부유층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하나, 한미 등 후발은행들의 경우 "분리과세형" 특정금전신탁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금상품쪽에서도 최근 은행마다 기존의 5년만기 정기예금을 재포장한 "분리과세형 정기예금"들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 후발은행 분리과세형 특정신탁 인기 =하나은행의 분리과세형 특정금전신탁인 "하나솔로몬신탁"은 올들어 2천8백56억원의 수신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지역개발채권 예금보험기금채권 등 분리과세가 가능한 5년이상 채권을 편입시켜 운용하는 펀드로 가입금액이 최저 1억원 이상이다.
지난 3월부터 분리과세형 "신다이아몬드" 신탁을 판매한 한미은행의 경우도 현재까지 1천2백60억원의 수탁고를 올렸다.
개인고객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제한된 상품임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월부터 분리과세형 "마이펀드"를 판매, 8백6억원을 유치했다.
외환은행은 5백40억원의 수탁고를 올렸다.
이밖에 4월부터 판매에 나선 조흥은행의 나이스맞춤신탁은 1백10억원, 5월부터 판매한 한빛은행 분리과세형 특정금전신탁은 80억원을 끌어들였다.
반면 국민과 주택 등 "서민층" 고객이 많은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국민은행의 국민맞춤신탁엔 22억원의 돈이 들어왔고 주택은행은 실적이 하나도 없다.
* 1년제 금리회전 정기예금 속속 등장 =은행마다 기존 5년제 정기예금을 새로 구성한 "분리과세형" 정기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도 5년제 정기예금은 있었으나 가입기간이 길고 금리도 6~7%대로 낮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은행들은 1년 단위로 실세금리를 반영하고 가입후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하더라도 1년단위로 약정이율을 지급하는 분리과세형 정기예금을 내놓고 있다.
가입기간은 5년이지만 1년제 정기예금처럼 활용할수 있는 상품들이다.
농협이 "5년제 큰만족 실세예금"을, 조흥은행이 "CHB 초이스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한빛, 주택, 국민은행 등도 6월중 분리과세형 정기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소득분부터 종합소득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분리과세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