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도 후반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해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부품 일부를 조립한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반제품 조립생산(DKD)을 관철하며 수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33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이 상에 걸맞은 업적을 제가 갖고 있나 돌이켜봤다”고 말했다.송 사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한 뒤 끊임없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추구해온 인물로 통한다. 2013년 기아 유럽법인장 시절엔 통합 3년여 동안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당시 시장에 없던 고객 시스템을 내재화했고, 이제는 글로벌 기아가 모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 사장은 해외 주재원으로 15년 동안 해외살이를 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이던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다.송 사장의 도전은 CEO가 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취임 1년 만인 2021년 1월 기아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얼굴(로고)을 바꾸고, 회사명에서 ‘자동차’를 떼 제조 중심이던 기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로 확대했다. 로고와 사명을 동시에 변혁 수준으로 한꺼번에 진행한 회사는 드물다.그는 시장 트렌드를 재빠르게 포착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인기 모델을 경쟁 업체보다 반 발짝 빨리 출시했다. 올해 1월엔 목적기
“올해 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 우리는 그나마 선방했습니다. 점수로 평가하면 ‘A’ 정도 같습니다. 내년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복합적 위기를 극복해 견고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제33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구자은 LS 회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에도 3년 연속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LS는 2022년 영업이익 1조2040억원으로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한 뒤 지난해에도 1조2928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엔 1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구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강화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자산을 25조원에서 2030년엔 5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구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 성과에 대해 “이제 3분의 1이 지났는데, 예정대로 잘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이 계획한 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에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LS는 구 회장 취임 후 전구체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충전 소재 사업 등에 진출하며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지난해 LS머트리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업무는 모두 ‘페이퍼리스’로 이뤄진다. 종이 보고서 대신 태블릿 PC로 기안을 결재하고, 종이를 받치는 플라스틱 클립보드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커피는 일회용 종이컵이 아니라 머그잔으로 마신다. LS그룹을 글로벌 친환경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셈이다.구 회장은 재생 가죽을 사용한 다이어리를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플라스틱 사무용품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라고 권한다. 업무용 차량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바꿨다. 그는 “환경을 지키자고 누구나 말은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주변 참여를 이끌어내려 한다”고 말했다.구 회장의 친환경 사랑은 업무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2020년부터 서울 자택에서 도시 양봉을 하며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꿀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에서도 2021년부터 양봉을 통해 꿀벌 40만 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벌통을 마련했다. 채취한 꿀은 매년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수평적 조직 문화를 중시하는 특유의 ‘소통 리더십’도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복장 자율화’ 제도를 도입했다. 편안한 환경에서 일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여직원 전원에게 머플러를 깜짝 선물하며 노고와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구 회장은 실무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해 그룹 디지털 광고의 캐치프레이즈를 구상해 제안하고, 영상에 카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