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양적으로는 크게 팽창했으나 "체감지수"는 오히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8일 "IMF위기 직후와 최근의 경제 및 기업상황 비교"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5일의 종합주가지수 728.67은 우리경제의 IMF행 직후인 지난 97년 12월27일의 376.31에 비해 93.6%(352.36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싯가총액도 IMF직후 70조9천8백80억원에서 2백60조2천2백60억원으로 3배 가까이 팽창했다.

그러나 상장종목(9백23개)의 41%가 IMF직후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이며 상장기업수도 IMF위기와 대우사태 등으로 59개사가 감소하는 등 이른바 "체감 주가지수"는 IMF때보다도 더 추락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싯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대부분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수영향도가 높은 이른바 "상위 10개 종목"의 지수 견인폭은 무려 386.78 포인트에 달했다고 증권거래소는 설명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97년말 3만8천4백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15일 32만2천원으로 7백38.5%나 급등했고 SK텔레콤은 44만5천원에서 3백16만원(상승율 6백10.0%)으로 뛰어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상위 10개 종목을 제외하면 지난 5월15일 종합주가지수는 341.8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소는 "경제상황이나 기업상황 등 모든 것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상장기업의 주가가 아직도 IMF 위기 직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주가의 과도한 저평가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