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영원한 주가 재료"라는 대목에 비춰보면 분기실적 발표를 계기로 실적장세가 설 것이란 기대감도 부푼다.
증시전문가들도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이 유력시되는 1.4분기 실적발표는 분명 실적장세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금융구조조조정,미국 증시불안 등 수개월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악재들이 말끔히 걷히지 않는한 증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은 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증시 주변에 꼬여있는 매듭이 먼저 풀려야 한다는 얘기다.
<>실적장세 가능성은=장기간 조정을 받고 있는 거래소시장은 그동안 이렇다할 테마주가 없었다.
반도체칩,정보통신(IT)주,바이오칩 등이 단기 테마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주도주"가 되진 못했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상장 종목이 90개에 달하고 주당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도 숱할 만큼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4분기 GNP성장율이 12~13%에 달할 전망인데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국내 간판 제조업체가 대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당장이 아니라도 실적장세는 분명 찾아 온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주가가 싼 점도 실적장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일부 종목의 추정 실적 등이 이미 투자자들에게 알려졌지만 매수세를 형성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실적향상이 두드러진 종목을 중심으로 매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1.4분기 실적 악화설로 곤혹을 치뤘던 시스코시스템즈가 실적 호전 발표로 급반등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실적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기업이 잘나가나=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칩과 SK텔레콤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등 IT주가 실적호전주로 꼽힌다.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등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4분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백8% 증가한 2조2천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등 관련 장비주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등 IT주도 큰 돈을 벌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주는 IMT-2000이란 메가톤급 테마를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수 관련주의 맡형격인 한전도 지난 1.4분기 7천5백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18억원에 비해 3배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포철도 세계적인 철강경기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체크 포인트=미국증시안정과 투신사구조조정,수급불안 등이 어떤 해법을 찾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우선 16일 밤(한국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폭을 어느 정도로 결정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금리인상폭이 예상대로 0.5%포인트로 결정되고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당분간 "외풍"에 의한 국내 증시 불안을 없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LG증권 황 팀장은 "불확실성이 걷히면 실적장세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실적보다는 성장성 위주의 투자패턴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기업실적이 곧바로 매수세를 불러모으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