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 평화은행장이 외환은행장 후보를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외환은행과 평화은행간의 합병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행장은 11일 외환은행장 후보 문제에 대해 "거절만 하는 것도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수락할 뜻이 있음을 짙게 풍겼다.

김 행장은 또 "외환은행과 평화은행이 합병하는 등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이어 "박영철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과 12일 만나 거취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후보수락을 완강히 고사해온 그동안의 입장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김 행장이 그동안의 고사를 번복해 외환은행장 후보를 수락할 경우 오는 18일 외환은행 주총에서 선임된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김 행장이 외환은행장을 맡는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대형은행의 지역본부 정도에 불과한 평화은행을 경영한 경험을 가지고는 외환은행을 경영하기에 벅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평화은행의 주가가 8백원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들어 "아직 자생력도 갖추지 못한 평화은행이 갑자기 행장이 바뀔 경우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