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이 중대기로에 처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업체들이 내년부터 IMT-2000 초기 기술인 MC1X 방식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MC1X를 IMT-2000 기술로 인정하느냐 여부에 따라 사업자 선정에 관한 방침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돼 정부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업체들이 기존 주파수를 활용, MC1X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이를 IMT-2000 기술로 인정해 줄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편에선 인정해선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떻게 판단해야 옳은지 법적 제도적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C1X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현행 이동통신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전송속도가 전화모뎀의 세배에 가까운 1백44Kbps에 달해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문제가 되는 것은 국제통신위원회(ITU)는 이를 IMT-2000 표준기술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으나 주파수대역이 IMT-2000의 양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CDMA-2000이나 W-CDMA와 달라 글로벌로밍(국제적 통신)이 의문스럽기 때문.

다시 말해 MC1X로는 동영상까지 시현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통하더라도 이를 표준기술로 채택하는 국가가 많지 않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기존 이동통신업체들은 MC1X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득권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암시함으로써 정부에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의 경우 6월중 MC1X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하반기중 설비투자를 단행, 빠르면 연말께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