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 '바이오산업'..생명과학, 모든산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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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미국정부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야심적인 생물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인간 게놈의 유전자지도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에너지성과 국립보건연구소가 주도한 20억달러의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으로 3백50개가 넘는 연구소들이 간여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진도는 부진했다.
97년까지 자금의 90%를 사용했으나 게놈의 2.68%밖에 파악하지 못했다.
98년 5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던 크레그 벤터가 돌풍을 일으켰다.
유전자 지도 작성이 훨씬 능률적으로 이뤄질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공공자금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2000년까지 게놈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퍼킨 엘머사와 제휴해 셀레라 게노믹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벤터는 게놈 유전자지도의 작성을 상업의 세계로 옮기면서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할 중요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그것은 유전공학의 발전이 세계경제의 광활한 여러 분야를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농업관련 기업과 화학에서 시작하여 건강관리와 약품,에너지 컴퓨터산업까지 포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구분이 뚜렷했던 여러 산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들의 집합을 통해 세계최대의 산업으로 생명과학산업이 대두할 것이다.
생명과학의 기업측면이 얼마나 폭넓게 전개될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의 경우와 비교해서 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2진법 컴퓨터코드의 개발로 텍스트에서 음향 비디오에 이르는 온갖 정보가 디지털방식으로 처리될수 있게 됐다.
마치 컴퓨터코드를 바꾸면 정보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유전암호를 바꾸면 생명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생명체나 유기화합물을 다루는 모든 산업이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유전암호자체가 일종의 정보로서 디지털방식으로 조작될수 있는 것이므로 컴퓨터를 비롯한 다른 정보기술 회사들도 생명과학 산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업 화학 제약등 산업의 집합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전자암호와 그것을 조작하는 방법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확대되면서 여러산업에 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건강관리의 경우 개개인이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지,그들이 특정약품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면 의료술의 실행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 아피메트릭스와 같은 회사들은 특정인의 유전자 6천개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DNA하이브리드가 저장된 실리콘 칩을 만들고 있다.
머지않아 25센트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칩이 자그만치 40만개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게 된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 비누 화장품 식품 음료와 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의학적으로 처방해 제공할 수도 있다.
프록터앤드갬블과 같은 소비자용품회사와 로레알과 같은 화장품회사들이 게놈회사 농업관련기업체 제약회사와 제휴관계를 맺거나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
이는 유통과 판매경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 연구에는 방대한 양의 자료처리가 필요하므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참여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세기동안 살아있는 유기체의 생체내 연구에서 실험실안에서 시험관실험으로 바뀌었다가 이제 실리콘속의 연구로 축소되고 있다.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험하는 것이다.
이미 컴팩사는 셀레라가 인간게놈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만들었다.
IBM은 제약 생명공학 농업과학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기 위한 시도로 디스커버리링크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유전자연구에 사용될 "블루진"이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1억달러짜리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컴퓨터회사들 말고도 팡게아 진로직 세쿼나 인사이트 컴퓨겐과 같은 최첨단 창업회사들이 약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바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의 개척자인 셈이다.
유전자연구성과는 에너지사업의 경우에도 응용할수 있다.
식물속에 저장된 에너지를 휘발유대용으로 쓰이는 에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됐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 막대한 정부보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식물의 녹말을 대량으로 알콜로 전환시킬수 있도록 식물게놈을 유전공학적으로 처리하게 된다면 석유회사들은 경제적으로 매력있는 휘발유대체물을 생산할수있게 된다.
유전자가 수정된 식물들은 인조섬유와 같은 합성 석유화학파생물의 원료가 될수도 있다.
듀폰은 이미 설탕을 폴리에스터로 전환시키는 박테리아를 개발했다.
다른 플라스틱과 인조섬유도 틀림없이 뒤따라 나올것이다.
지금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낮은 등급의 우라늄을 채굴하는 일에는 방사능에 대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사용되고 있다.
그다지 머지않은 장래에 과거에는 거의 연관성이 없던 수많은 기업체들이 유전자 암호단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게 될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디지털 컴퓨터 코드의 개발에 의해 촉발됐던 것보다 더 큰 차원의 산업집합을 보게될 공산이 크다.
---------------------------------------------------------------
<>이 글은 하버드의 데이비드 록펠러 중남미연구소 연구원인 후앙 엔리케스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농업및 기업을 가르치는 레이 골드버그 명예교수가 쓴 글을 이왈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번역한 내용의 요약입니다.
전문은 서강하버드 비즈니스 7~8월호에 실립니다.
3604-887
인간 게놈의 유전자지도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에너지성과 국립보건연구소가 주도한 20억달러의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으로 3백50개가 넘는 연구소들이 간여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진도는 부진했다.
97년까지 자금의 90%를 사용했으나 게놈의 2.68%밖에 파악하지 못했다.
98년 5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던 크레그 벤터가 돌풍을 일으켰다.
유전자 지도 작성이 훨씬 능률적으로 이뤄질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공공자금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2000년까지 게놈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퍼킨 엘머사와 제휴해 셀레라 게노믹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벤터는 게놈 유전자지도의 작성을 상업의 세계로 옮기면서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할 중요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그것은 유전공학의 발전이 세계경제의 광활한 여러 분야를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농업관련 기업과 화학에서 시작하여 건강관리와 약품,에너지 컴퓨터산업까지 포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는 구분이 뚜렷했던 여러 산업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들의 집합을 통해 세계최대의 산업으로 생명과학산업이 대두할 것이다.
생명과학의 기업측면이 얼마나 폭넓게 전개될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의 경우와 비교해서 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2진법 컴퓨터코드의 개발로 텍스트에서 음향 비디오에 이르는 온갖 정보가 디지털방식으로 처리될수 있게 됐다.
마치 컴퓨터코드를 바꾸면 정보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유전암호를 바꾸면 생명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생명체나 유기화합물을 다루는 모든 산업이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유전암호자체가 일종의 정보로서 디지털방식으로 조작될수 있는 것이므로 컴퓨터를 비롯한 다른 정보기술 회사들도 생명과학 산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업 화학 제약등 산업의 집합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전자암호와 그것을 조작하는 방법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확대되면서 여러산업에 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건강관리의 경우 개개인이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지,그들이 특정약품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면 의료술의 실행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 아피메트릭스와 같은 회사들은 특정인의 유전자 6천개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DNA하이브리드가 저장된 실리콘 칩을 만들고 있다.
머지않아 25센트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칩이 자그만치 40만개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게 된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 비누 화장품 식품 음료와 같은 일상적인 물건들을 의학적으로 처방해 제공할 수도 있다.
프록터앤드갬블과 같은 소비자용품회사와 로레알과 같은 화장품회사들이 게놈회사 농업관련기업체 제약회사와 제휴관계를 맺거나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놀랄일이 아니다.
이는 유통과 판매경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 연구에는 방대한 양의 자료처리가 필요하므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참여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세기동안 살아있는 유기체의 생체내 연구에서 실험실안에서 시험관실험으로 바뀌었다가 이제 실리콘속의 연구로 축소되고 있다.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험하는 것이다.
이미 컴팩사는 셀레라가 인간게놈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만들었다.
IBM은 제약 생명공학 농업과학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기 위한 시도로 디스커버리링크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유전자연구에 사용될 "블루진"이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1억달러짜리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컴퓨터회사들 말고도 팡게아 진로직 세쿼나 인사이트 컴퓨겐과 같은 최첨단 창업회사들이 약품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바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의 개척자인 셈이다.
유전자연구성과는 에너지사업의 경우에도 응용할수 있다.
식물속에 저장된 에너지를 휘발유대용으로 쓰이는 에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됐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 막대한 정부보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식물의 녹말을 대량으로 알콜로 전환시킬수 있도록 식물게놈을 유전공학적으로 처리하게 된다면 석유회사들은 경제적으로 매력있는 휘발유대체물을 생산할수있게 된다.
유전자가 수정된 식물들은 인조섬유와 같은 합성 석유화학파생물의 원료가 될수도 있다.
듀폰은 이미 설탕을 폴리에스터로 전환시키는 박테리아를 개발했다.
다른 플라스틱과 인조섬유도 틀림없이 뒤따라 나올것이다.
지금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낮은 등급의 우라늄을 채굴하는 일에는 방사능에 대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사용되고 있다.
그다지 머지않은 장래에 과거에는 거의 연관성이 없던 수많은 기업체들이 유전자 암호단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게 될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디지털 컴퓨터 코드의 개발에 의해 촉발됐던 것보다 더 큰 차원의 산업집합을 보게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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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버드의 데이비드 록펠러 중남미연구소 연구원인 후앙 엔리케스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농업및 기업을 가르치는 레이 골드버그 명예교수가 쓴 글을 이왈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번역한 내용의 요약입니다.
전문은 서강하버드 비즈니스 7~8월호에 실립니다.
3604-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