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년 경기도 시흥의 농협청계분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로 감형된 최재만(48)씨가 복역 20년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최씨의 의부인 원로시인 구상(82)씨는 "내 아들 최재만이 부처님 오신날 하루 전인 10일 천안 개방교도소 문을 나선다는 통보를 박삼중 스님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삼중 스님은 "지난 4월17일 최씨의 가석방이 최종 확정돼 대전교도소에서 천안개방교도소로 이송됐다"며 "현재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는 최씨가 10일 오전 가석방돼 가족 품에 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81년 2월19일 밤,금고를 털기 위해 일행 4명과 함께 안양 역전우체국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그로부터 13일 전에 발생한 청계분소 이원향(당시 38세)씨 살해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최씨는 강압에 못이겨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무죄를 확신한 구상씨는 무죄운동을 펴던 중 최씨를 의아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구상씨는 삼중 스님 등과 함께 각계에 석방탄원서를 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다.

10일 최씨의 출소에는 부인 김경심(50) 씨와 두 아들,재일교포 무기수 출신의 권희로씨,삼중 스님 등이 나간다.

< 정대인 기자 bigm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