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간판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8일 10주년을 맞는다.

"PD수첩"은 지난 90년 5월8일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고발한 "피코 아줌마 열받았다"를 시작으로 PD가 직접 취재하며 진행하는 PD저널리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동안 44명의 PD들이 거쳐갔고 방송회수만도 4백6회에 달한다.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오는 9일 생방송되는 "PD수첩 10년을 말한다"(연출 민현기.이우환 오후 11시)는 44명의 PD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그간의 화제작과 PD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PD수첩이 지난 10년동안 다뤘던 5백63개의 주제들은 격동의 90년대와 궤를 같이한다.

90년 초반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얼룩진 대학가에서 95년 이후 달라진 신세대 문화 그리고 98년 외환위기까지 PD수첩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 변화의 현장을 기록에 담았다.

"90년5월 광주"를 시작으로 김일성 사후 변화하는 조총련사회를 조명한 "조총련의 오늘" 한국 전쟁 당시 부역자 처단이라는 명분으로 양민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을 파헤친 "금정굴의 넋"등 우리사회의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10주년 특별기획편에서는 방송 이후의 변화를 후속취재한 내용을 공개한다.

버려진 아이들의 아빠 스님을 자처했던 파렴치한 두 얼굴을 고발한 "소쩍새 마을의 진실",비전향 장기수들의 아픔을 얘기했던 "특사,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등 방송당시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던 사건들을 되짚어본다.

또 "만민교회"를 비롯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는 방송내용에 대한 반론보도와 소송 등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대해 담담 PD들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장덕수 책임프로듀서는 "PD수첩은 아무도 손대려하지 않던 금기에 대한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역할과 위상을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